백사십사괘는 이 한 해의 신수를 나누어 담는 144가지 괘를 가리킵니다. 은 태어난 해·달·날을 각각 정해진 방식으로 셈해 상·중·하 세 자리의 수를 얻는데, 이 세 수를 조합하면 나올 수 있는 경우가 모두 144가지가 되어 그만큼의 괘가 마련됩니다. 각 괘에는 여덟 자로 된 짧은 제목과 함께 한 해 전체의 큰 흐름, 그리고 정월부터 섣달까지 열두 달의 형편을 일러 주는 월별 풀이가 딸려 있습니다. 풀이는 대개 자연의 정경에 빗댄 비유로 쓰여, 읽는 이가 제 처지에 맞추어 새기도록 여지를 둡니다. 144라는 수는 의 방대한 경우의 수에 비하면 단출하지만, 새해에 한 해의 결을 가늠하고 마음을 다잡기에는 넉넉합니다. 백사십사괘는 토정비결을 다른 점법과 구별 짓는 고유한 틀이자, 세시 풍속으로 오래 사랑받아 온 뼈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