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한 해의 운수를 괘로 풀어 보는 우리 전통의 세시 점법이자 그 책 이름입니다. 조선 중기의 학자 토정 이지함의 이름에 가탁되어 전해지는데, 실제 저자와 성립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태어난 해·달·날을 숫자로 바꾸어 상·중·하 세 자리의 수를 얻고, 이를 조합해 144개의 괘 가운데 하나를 뽑은 뒤 그에 딸린 풀이를 읽는 방식입니다. 풀이는 열두 달의 흐름을 시적인 비유로 일러 주어, 처럼 정교한 계산보다 한 해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조심할 대목을 새해 첫머리에 되새기게 하는 데 뜻이 있습니다. 정월 초에 집집이 토정비결을 보던 풍습은 오랜 세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에는 그 결과를 못 박힌 예언이 아니라, 한 해를 차분히 계획하고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로 가볍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