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은 을 거스르고 해치는, 에서 꺼리는 입니다. 용신이 전체의 균형을 잡아 주는 요긴한 기운이라면, 기신은 바로 그 용신을 극하거나 눌러 제 역할을 못 하게 만드는 글자입니다. 예를 들어 흙이 용신인 사주에서는 그 흙을 파헤치는 나무 기운이 기신이 되어, 애써 잡아 둔 균형을 흔듭니다. 이나 세운에서 기신에 해당하는 기운이 두드러지면, 평소보다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일이 엉키기 쉬운 시기로 읽습니다. 다만 기신이 들어온다고 해서 어떤 일이 정해져 있다는 뜻은 아니며, 그럴 때일수록 용신에 해당하는 기운을 의식적으로 살려 쓰면 흐름을 눅여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명리에서 기신을 살피는 까닭은 겁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기운이 지나칠 때 스스로를 다독여야 하는지 미리 알아 두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