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은 도 도 도 도 아닌, 당장은 한가로이 머무는 중립의 오행입니다. 사주 여덟 글자를 용신을 중심으로 나눌 때, 이도 저도 아닌 자리에 서서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기운이 한신입니다. 한가할 한(閑) 자를 쓰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한신이 언제까지나 뒷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운과 세운이 바뀌어 다른 글자와 어울리면, 한신이 용신 쪽으로 힘을 실어 흐름을 돕기도 하고 때로는 기신 편에 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련한 해석에서는 한신을 그저 비워 두지 않고, 어떤 계기에 이 기운이 어느 편으로 기우는지를 함께 헤아립니다. 한신은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저울추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기운으로, 사주의 다섯 갈래 배역 가운데 가장 유연한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