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사람의 일을 방해한다는 민간의 귀신 손이 자리를 비운 날로, 이사나 개업처럼 새 출발을 하기에 좋다고 여겨 온 전통의 입니다. 여기서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네 방위를 돌아다니며 훼방을 놓는다고 전해지는 존재로, 음력 끝자리가 아홉과 영으로 끝나는 날에는 손이 하늘로 올라가 어느 방위에도 머물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음력 9일·10일·19일·20일·29일·30일이 손 없는 날로 꼽혀, 이 무렵에 이삿짐을 옮기거나 가게 문을 여는 풍습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오랜 세월 살림의 지혜와 함께 전해 내려온 민간 신앙으로,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 새 일을 앞두고 마음을 편히 다지려는 관습에 가깝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사 예약이 이런 날에 몰리곤 하는데, 그만큼 좋은 시작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풍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