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은 의 두드러진 흠을 병에 빗대고, 그 흠을 다스리는 약에 해당하는 을 용신으로 삼는 이론입니다. 병 과 약 약(藥)을 합한 이름은 실제 몸의 질환이 아니라, 사주의 짜임에서 균형을 크게 무너뜨리는 지점을 비유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운이 지나치게 넘쳐 다른 글자를 심하게 짓누르고 있다면, 그 넘침을 덜어 내거나 눌린 글자를 살려 주는 오행이 곧 약이 됩니다. 병약론은 먼저 사주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 곧 흐름을 막고 있는 병을 찾아낸 뒤, 그것을 풀어 줄 약을 처방하듯 용신을 정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운이나 세운에서 약에 해당하는 기운이 들어오면 오래 묵은 답답함이 풀리는 시기로 읽습니다. 병약용신은 결함을 흠으로만 보지 않고 다스릴 방도와 짝지어 살핀다는 점에서, 사주를 고치고 가꾸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