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사는 괘 전체에 붙인 풀이 글로, 그 괘가 상징하는 형세와 큰 뜻을 압축해 담은 말씀입니다. 주역에서는 예순네 괘마다 괘사가 있어 그 괘의 성격과 대세를 먼저 일러 주고, 이어지는 가 여섯 단계의 세부 국면을 풀어 줍니다. 괘사가 한 편의 제목과 줄거리라면 효사는 장면 하나하나인 셈입니다. 에서도 한 해의 신수를 담는 각 괘의 첫머리에 여덟 자 안팎의 짧은 글이 놓여 그 해의 큰 결을 비유로 보여 주는데, 이 총평 구절 역시 괘사라 부릅니다. 물이 흘러 도랑에 이른다는 식의 자연 정경에 빗댄 표현이 많아, 읽는 이가 제 형편에 맞추어 새기도록 여백을 둡니다. 괘사는 길흉을 못 박는 판결문이 아니라 한 해 또는 한 국면을 대하는 마음의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에 가까우며, 세부는 월별 풀이와 효사에서 이어집니다.